언젠가부터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지기 시작했어요. 좋아하면 잘 알아야 할 것 같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의 열정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에도 우열이 생겨버린 지금,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것을 있는 드러낼 수 있는 것도 용기 아닐까요?
오늘은 좋아하는 게 많은, 덕후님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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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덕후님. 자기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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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 기간을 보내다 보면 가끔 고독하다, 혼자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니트 레터를 보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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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에 신청해 주셨을 때는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었는데, 다시 신청해 주셔서 만나게 되었잖아요. 그때 신청하셨던 마음과, 지금 신청하셨던 마음이 같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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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공백기를 정리해 보고 싶어서 신청했었는데, 지금은 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어요. 레터를 읽고 이 시기를 함께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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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한 후에, 2018년도에 졸업을 했으니까 한 4년 전쯤? 중간중간 알바도 하고 회사도 들어가 보고 했는데 안 맞아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졸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공백기라고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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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이 안 맞는다고 느끼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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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회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근무조건이었어요. 계약직이라서 복지혜택을 받을 수 없고, 원래 법적으로 보호가 되는 부분도 우리는 보호해 줄 수 없다, 지켜줄 수 없다고 해서 이런 곳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 하고 나왔고, 두 번째는 저하고 일이 맞지 않았는지 노력을 해도 발전이 없더라고요. 그거에 대한 스트레스를 크게 받으면서 기존에 있던 우울증이 심해져서 그만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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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고 2년 동안은 되게 방황했던 것 같아요.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이거 해봐, 저거 해봐 하면 해보고. 어렸을 때 해보고 싶었던 제과제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배우면서 미련을 버리기도 했어요. 이제야 뭘 하고 싶은지 알겠고, 어떤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 명확해졌어요. 저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죠. '길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잘 찾아갈 수 있겠다.' 그런 확신이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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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행착오가 찾아준 길의 방향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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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관심 있는 분야는 콘텐츠 에디터(또는 마케터) 아니면 인사 쪽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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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분야는 결이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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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쪽은 어떤 기업에 대한 영상을 보다가, 우리 기업은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라고 부른다,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 도와주는 직무라고 설명하더라고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인사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콘텐츠 쪽은 유튜브를 시작한 뒤로 콘텐츠 만드는 게 재밌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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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에 나왔을 때 처음 봤는데 그때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어서 니트 레터 구독만 해두고 있다가, 오피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읽기 시작했어요. 오피스는 합법적 가출을 해서 할머니 댁에서 지낼 때 요즘사를 봤는데, 니트 컴퍼니가 나오는 거예요. 마침 백수이고, 거리도 가까우니까 신청을 해보자! 하고 빠르게 작성한 다음에 면접을 보고 다행히 합격을 해서 다니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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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는 니트생활자 프로그램 중 가장 밀도 있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첫 참여자로 함께한 경험은 어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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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돌파하는 계기가 되어줘서 좋았어요. 되게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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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가 끝나고, 컴퍼니도 거의 마무리되었잖아요. 컴퍼니는 어떠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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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면서 거리가 멀어지다 보니까 온라인도 더 편한 것도 있었어요. 어느 정도 상태가 좋아지고 난 뒤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니까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고. 제가 지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고,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사용하는 이동시간도 없어졌고 내가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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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와 컴퍼니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다양한 것들을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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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도는 저한테 집중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스스로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그래서 여러 경험을 하도록 저를 응원한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볼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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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보고 싶은 걸 해 본 것들은 뭐가 있나요? 몇 개만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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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굿즈 숍 가서 알바도 해보고,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고, 명상도 다시 시작했어요. 리추얼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안 좋았던 습관들을 없애고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보자 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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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틴 없는 게 루틴인 사람으로서,, 루틴이 생기면 뭔가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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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생긴다기보다는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느낌. 삶의 질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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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퍼니 활동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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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클럽들이 제일 재밌었는데, 손절 클럽은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클럽원들끼리 소통이 잘 돼서 재미있었고, 이 가을, 독립책방이라는 클럽도 만나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삶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과정이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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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들의 모임이라고 일회성으로 온갖 덕질을 하는 분들이 모여서 "난 이런 덕후다, 이런 덕질을 한다" 라고 소개하고 자랑하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못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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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유튜브로 본인의 덕질을 마음껏 자랑해 주고 계시잖아요! 최근에 공유해 주신 것을 보니까 유튜브 채널을 한 개 더 늘리신 것 같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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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채널로 잡덕몬스터를 운영했고, 동생하고 같이 애니와 써니를 하고 있어요. 기획하고 촬영은 같이 준비하고, 편집은 제가 하는데, 채널 운영을 둘이 하다 보니까 제 시야도 넓어지고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범위도 넓어졌어요. 편집할 때도 재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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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동생과 하면 싸움이 나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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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적은 별로 없어요.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그걸 합쳐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스타일의 대화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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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협업자네요. 가족이니까 조금 더 함부로 말하고, 대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렇게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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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이에요. 다툼과 갈등은 어릴 때 많이 겪기도 했고, 또 최근에 제가 잘못한 일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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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후님이 생각하는 공백기는 어떤 시기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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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간 시간. 학교 다닐 때는 공부하느라 바빴고, 졸업하고 나서는 취업하느라 바빴고, 회사 다닐 때는 회사일에 바빴으니까 공백기가 아니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이 시간이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었고 그 덕분에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됐고, 소중하게 아끼고 사랑하게 된 그런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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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백기 때 새롭게 알게된 나의 모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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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는 점. 그리고 의외로 열정적이라는 거. 저는 이것저것 너무 좋아하는 게 많고, 하다가 너무 그만두기도 하고 그러니까 열정이랑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늘 뜨뜻미지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니트 컴퍼니 활동하면서 내가 열정을 갖고 있었구나, 아직 표현할 대상을 찾지 못했던 것뿐이구나, 그리고 조금 쉬기도 방황하기도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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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백기가 지나고 나서의 삶은 어땠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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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공백기가 끝난 거면 전념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시기겠죠. 그래서 일과 나 사이에 균형을 잘 맞췄으면 좋겠어요. 일에 너무 집중하다가 자신을 잃지 않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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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넥트 정거장의 캡틴과 크루를 모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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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닛커넥트 가입을 망설이시는 분이 계신가요?
니트생활자 프로그램 참여자라면 누구나 모임을 열고 참여할 수 있답니다.
오픈이벤트도 진행중이니 슬쩍 구경하고 가세요👀
구경 하신 김에 가입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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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니트컴퍼니 전시가 3일간 진행됩니다!
기존에 참여하셨던 분들, 아니면 니트컴퍼니가 궁금한 분들, 무업 청년,
니트컴퍼니 전시에 시간이 안되서 못오신다구요? 넘 슬퍼하지 말아요!
바로 다음 행사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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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2.NEET CONFERENCE - 공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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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생활자에서 활동 3년만에 컨퍼런스를 엽니다.
컨퍼런스 전시 | 클래스 | 강연 | 세미나
등 다양한 세션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 내어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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