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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9 무무가 만난 사람] 니트컴퍼니 서대문점, 매듭짓는 영희 사원 Q. 영희님를 소개해주세요! A. 영희 | 잘 담기는 사람 아픈것도 잘 담기지만 좋은 것도 잘 담기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기억하기 싫은것들, 나쁜 말들이 잘 담겨서 싫었어요. 내가 싫어지기도 하고 미워지기도 하고. 최근에 와서 생각한 것은 잘 담기기 때문에 좋은게 많이 담기면 내가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요즘엔 주체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백수 경력은 얼마나 있어요? A. 영희 | 백수의 마음가짐을 갖고 살던게 길어요.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작은 오빠가 조울증을 겪기도 했지만 그땐 제가 어리기도 했고, 처음엔 몸이 아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원인을 못찾다 정신과에 가고 학교를 쉬었는데 친구들과 잘 지냈지만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면 자꾸 숨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것 저것 해보기는 했거든요. 고등학교 때 사업자등록해서 친구들에게 매듭을 팔거나 플리마켓에 나가보기도 했구요. 그리고 대학에 갔는데 공황이 와서 중단하게 되었어요. Q. 뭐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A. 영희 | 니트컴퍼니 시작하면서 동시에 알바를 시작했어요. 삼개월 정도 되었는데 적응하는 중이고 니트컴퍼니 활동하는 동안에 바빴거든요. 한달 후 프로젝트하면서 정말 번아웃이 오겠네! 싶었던😅 바빠서 저를 돌보지 못했던 면도 있어서 식물돌보고 매실청이랑 미뤄덨건 것들 하나씩 하면서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나팅나팅이 끝났지만 모임을 지속하고 싶다해서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만나려고 해요. 뭐 할까 고민하고도 있고, 그동안 못보던 사람들도 만나고요. 제가 아이디어스에서 매듭 판매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신경을 못썼거든요. 본격적으로 하기에 부담도 있어서 (귀찮은 마음도 크지만) 계속 해보려구요. Q. 의미 있는 경험이 있다면? A. 영희 | 제가 해야만 했던 경험들에서도 의미있는 것들이 있었겟지만 결국 생각에 남는 것은 내가 선택해서 움직였던 것들이에요. 독립출판 수업 들었던 것도 그렇고, 책은 출판하지는 않았지만 그 때 쓴 글과 만든 책이 나에게 의미있는 책이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기에 좋은 어른들을 만나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니트컴퍼니도 제가 선택했는데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사람들도 많고, 일주일에 한번 얘기하는 회의 시간도 무섭고.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사람들이 좋아지고, 나도 괜찮은?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Q.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영희 | 체력과 언어요. 돈도 필요하긴 한데 아직까지는 크게 돈이 들어가거나 꼭 사야겠다는게 없어요. 독립한 상황이 아니라 생활에 들어가는 것도 없고요. 알바하고 아이디어스로 들어오는 귀여운 돈과, 사실 지금 어느 때보다 풍족한 것 같아요. 혼자 있을 공간이 필요한데 예쁘게 정돈될 필요는 없고, 내가 편하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Q. 요즘은 어떤 고민 있어요? A. 영희 |
체력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요즘은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그런 상황은 별로 없고, 체력적으로.. 안따라줘서 힘들었어요. 전부터 체력이 안좋았지만 요즘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체력이 떨어지니까 놓치는게 많아지더라구요. 그럼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좋은 걸 담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더 많은 걸 담고 싶어요. Q. 다른 백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영희 | 살아만 있어주면 되는것 같아요. 살아있으면 됐다. 뭐라도 하겠지, 니트컴퍼니 시작하기 전에 일년동안 아무것도 안했는데 상태가 많이 안좋았거든요. 처음에는 우울하다가 무욕, 무감각해지니까 좋은 걸 줘도 좋지가 않더라구요. 내가 곧 사라질텐데 이런게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살아있는면 백수도 할 수 있는게 있고, 뭐라도 시작할 수 있잖아요. 저는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좋다 안좋다 그럴 수 있지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니까 누구든 살아있으면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희의 한 수] 백수살이에 힘되고, 재미되는 한 수를 전합니다. [정보가 힘] 🍚백수의 맛, <백수 2행시> 백지가 있어야 수필도 쓰지요:) (발송시각 23시 아직 수요일이에요.😅) 주변에 백수, 예비 백수, 사표 품고 사는 직장인, 반백수나 다름없는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니트레터를 추천해주세욧. https://bit.ly/3lhPsv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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