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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8 무무가 만난 사람] 니트컴퍼니 서대문점, 뜨개질하는 젼 사원 Q. 젼님를 소개해주세요! A. 젼 | 단순한데 복잡하고, 심플하지만 화려하고, 조용하지만 수다스러운 사람이랍니다. 아주 상반되는 모습들이지만 모두 제 모습이라 스스로 복합적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의 입체적인 면모를 여실히 알 수 있는 존재죠. 😃 Q. 백수 경력은 얼마나 있어요? A. 젼 | 10월 31일이 퇴사 1주년이에요! 영어영문 전공했는데 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겠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학생일 때 출판사에서 인턴을 했었는데 조직 생활이 어렵다는 알았거든요. 일도 조직 생활도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대끼는게 내가 힘들달까요. 그래도 불안함 때문에 알바는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 알바 경험과 한창 집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에 관사가 나온다는 점 등이 합해져서 커피 브랜드에 바리스타로 취업을 하게 되었죠. 일해보니 저에게 맞지 않다는 걸 또 배웠구요. 그 후에도 이것 저것 많이 배워봤어요. 코딩이랑 미디도 배워보고 모두 한달 정도 해보고 '아, 이건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고. 엄마는 끈기있게 좀 해봐라 하시지만 경험해보고 아닌거 같음 미련 두지 않아요. 소거법도 내게 맞는 걸 찾는 방법 중 하나 잖아요. Q. 뭐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A. 젼 | 별로 안바빴는데 니트컴퍼니 하고 많이 바빠졌어요. 원래는 집순이라 집에서 뜨개질하고, 게임하고, 넷플릭스 보고! 그런데 컴퍼니 끝나고도 동료들과 한 달 후 프로젝트도 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바쁜거에요. 건강 때문에 병원도 정기적으로 가야해서 스케줄이 너무 많아요. 안쓰던 캘린더까지 쓰게 되었어요! 하지만 밖에 나오니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아요. 또 뭔가 연결되서 일이 생기고 길이 열리고 그러더라구요. 혼자서 지낼 때보다 주고 받는 정보가 많고 다양해서 재밌어요. Q. 의미 있는 경험이 있다면? A. 젼 | 뜨개질을 5월부터 시작했는데 사실 본격적으로 할 생각은 없었거든요.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학생 때부터 손으로 뭘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자수, 팔찌, 대바늘 등등 엄마가 쓰레기 좀 그만 가져오라고 할 정도로. 처음엔 '파인애플 가방을 만들어봐야겠다' '코바늘로 만드는거 구나' 싶어서 이것 저것 찾아보고 기초를 익히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자수나 대바늘보다 빨리 늘고 재밌더라구요. 생각보다 재밌고 금방 하나 완성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니트컴퍼니가 시작되고 업무로 뜨개질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하게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좋다고 반응해주고, 구매도 해주고요. 그 다음부터 막연하던 느낌에서 구체화되고 있어요. 나에게 맞는 무언갈 찾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주부터는 수업도 등록해서 더 배울 예정이에요.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기대돼요. Q.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젼 | 돈! 현실성을 배제할 수 없으니까요.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행복할 기회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나는 돈으로 뜨개 수업도 받고, 건강도 사야하니까. 직장에 다니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나오면 돈이 없네요. 그런데 이제는 돈 때문에 갖게되던 불안감은 많이 줄었어요. 필요할 때 알바도 구하고, 무언갈 하다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수입이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투자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배우고 싶은 것은 계속 배워보려구요. Q. 요즘은 어떤 고민 있어요? A. 젼 | 예전에는 거창하게 하고 싶은게 있었는데요. 말만 거창이지 제가 스케일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도 좋아하지 않는 영역동물이라서.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보면 크레딧 올라갈 때 기립 박수 치기! 이런거에요. 한번 극장에 혼자라 영화 고양이 케디 보고 소심하게 실행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그 영화 때문에 터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거? 이스탄불에 가면 고양이들이 막….!😻 그 후에 터키에 꽂혀서 터키 이스탄불 문화원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문화 수업을 유심히 보고 있어요. Q. 다른 백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젼 | 걱정의 늪에 빠지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는게 좋은거 같아요. 계획만하고 행동으로 못 옮기는 것들도 있잖아요.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이전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평온하고 좋겠다'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어떻게든 뭔가 하다보면 또 길이 생기니까. 돈 문제도 더 적은 돈으로 살고 있지만 살아진다는 걸 알게 되니까 걱정하기 보다는 계속 무언 갈 할 수 있게 돼요.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줄고 그때 더 여지가 생기는거 같아요. [젼의 한 수] 백수살이에 힘되고, 재미되는 한 수를 전합니다. [정보가 힘] 🍚백수의 맛, <백수 2행시> 백가지의 불안함을 수만번의 가능성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 주변에 백수, 예비 백수, 사표 품고 사는 직장인, 반백수나 다름없는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니트레터를 추천해주세욧. https://bit.ly/3lhPsv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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