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E E T L E T T E R | No.18 [무무가 만난 사람] 니트컴퍼니 시즌4 - 데일리팀 규현 사원의 업무 '매일 아침 플래너 쓰기' Q. 규현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A. 규현 | #재미추격자
유쾌한 상황이나 재미있는 것들이 좋아해요. 유쾌한 상황이 아니라면 필요에 따라 유쾌한 상황을 만들어 보는 관종력도 자주 발휘합니다. #몽상가
원래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집에 혼자 있으면서 몽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욕심쟁이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물욕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험에 대한 욕심이 굉장히 큰 것 같아요. #프로혼놀러
대체로 혼자서 잘 노는 편이에요. #메이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할 때 재미있고 행복해요. 원래 전자 기기나 부품들을 이용해서 공작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최근에 가죽공예나 종이공예 수업도 재밌게 들었어요.
Q. 백수 경력은 얼마나 있어요? A. 규현 | 대학시절 반도체를 전공했어요. 관련 취업보다는, 개인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도 있고 개발에 매력을 느끼면서 진로를 바꾸었어요. 특히 응용프로그램과 하드웨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임베디드/펌웨어 분야에 매력을 느껴서 취성패를 통해 취준하며 1년 정도 백수였고, 2018년 1월 부터 올해 7월까지 중소기업을 다니다가 퇴사했어요.
Q. 진로 선택이 적성에 맞았나요? A. 규현 | 합격한 큰 기업들보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중소기업을 택했는데 내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했었나봐요. 멱살만 안 잡았지 모두가 일에 허덕이고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놓인 자들의 패자부활리그 같았어요. 1년 쯤 되던 때 도저히 버티기 힘들어서 퇴사 할 생각을 했는데 특별한 상사를 만났어요. 그분 밑에서 배우며 "어떻게 하면 저분처럼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 처럼 되지 않을까"를 생각했는데, 그분이 사라지면서 저도 일을 그만뒀죠. 일 하면서 스트레스는 있지만 업무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적성에 맞아서 앞으로도 별일 없으면 같은 업무로 경력을 이어 나갈 것 같아요.
Q. 백수라서 불안감을 느끼나요? A. 규현 | 백수라서 느끼는 불안감 중 대부분은 따지고 보면 일할 때도 느끼는 불안감인데 일에 치여서 심적 여유가 없다보니 잠시 가려져 있을 뿐인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지,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사실 불안감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나 싶은데요. 누구나 살면서 '내 삶'또는 '자아'라는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은 짐꾸러미가 있잖아요?! 그런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Q. 어디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A. 규현 | 혼자서 집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그 외에 도서관이나 산책길 순서. 제가 퇴사 이후 독립을 했는데요. 백수가 되니 나의 즐거운 일상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의외로 가족이었어요. 전에는 직장생활 하느라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 집에 하루종일 있게 되다보니 가족과 부딪히는 일이 잦아졌죠. 나만의 패턴으로 살아갈 독립적이고 사적인 공간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어요. 오히려 독립하고 나니 빈자리를 느껴 효도도 더 많이 하게 되었죠. 주말에 같이 산책길도 거닐고, 내가 손 수 차린 음식을 대접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평생 가까이 지내면서도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아가고 있어요.
Q.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규현 | 꿈이라고 할게 있다면 지금처럼 평생 재미 있는 것을 끊임없이 배우고 적용해보고 싶어요. 세상에 없는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하는 것은 인생의 목표 중 하나에요. 물론 이것으로 내 사업도 할 수 있으면 좋다는 생각을 하구요. 그러나 당장은 경험의 부족이나 역량 부족으로 좀 더 배우고 경험하며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다른 백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A. 규현 | 제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취준하던 때의 백수기간과 직장생활 이후의 백수기간은 많이 달라요. 나 하나만 놓고 봐도 같은 백수라도 상황이 다른데, 얼마나 많은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백수기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누가 되었든 공통적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딱 한 발만 내딛어보자'는 거에요. 힐링이 필요한 사람은 치유로의 한 발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기관으로의 한 발을, 기회를 원하는 사람은 기회가 찾아 올 확률을 높이는 행동으로의 한 발을. 저 같은 경우는 주로 하루가 끝나는 야심한 때 스탠드 하나만 켜놓고 깨끗이 책상을 치우고 앉아요. 그럼 제가 원하는 것을 조금씩 떠오르는데 도움이 되어요.
[규현의 한 수] 백수살이에 힘되고, 재미되는 한 수를 전합니다. 100일간의 업무를 마무리하며 제작한 작품 '내 가방 속 외계인' 입니다. 100일 동안 썼던 플래너와 몇몇 결과물들을 모아서 가방으로 표현하고, 짧은 스토리도 만들었습니다. 가방 속 외계인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니트컴퍼니 온라인 전시 <틀 ; 틈>에서 확인해보세요.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는 규현 사원의 회사생활이 궁금하다면?! 😆 (미친듯이 웃기고 싶다는 그의 진지한 태도..) [정보가 힘] 인터뷰 내용이 방대하여 편집하다, 정보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
아듀! 2020! 새해에 만나요- Happy New Year💤 주변에 백수, 예비 백수, 사표 품고 사는 직장인, 반백수나 다름없는 프리랜서 친구들에게 니트레터를 추천해주세욧. https://bit.ly/3lhPsv6 |
백수들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