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이라는 말,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겨울은 당연히 추워야하는데, 따뜻한 겨울이라니.
이것저것 챙겨 나가는 게 귀찮아 '추우면 추워야지 뭐', 하고 간 곳에서
누군가는 손이 너무 시리겠다면서 장갑을,
주머니에 넣고 있으라고 핫팩을,
목이 너무 추워보인다고 목도리를 주어서
결국엔 그 자리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 되어버린 적이 있어요.
따뜻한 겨울은 어쩌면, 조금씩 보탠 친절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은 이일님을 만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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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이일님. 자기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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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니트컴퍼니 시즌 6 서대문점, 시즌 10 유캔두에서 활동했던 이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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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인터뷰를 신청해 주셔서 놀랐답니다. 사실 발행을 해보셨으니까 더 이상 궁금한 게 없으실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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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신청한 첫 번째 이유는 제가 드디어 레터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됐어요.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뷰가 아니잖아요. 공백기를 보냈거나, 지나고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데 제가 마침 공백기가 되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서 신청하게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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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맞은 공백기에 다시 니트레터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다시 공백기가 시작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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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에 퇴사를 했으니까 벌써 일주일 됐어요. 그리고 11월 1일부터 알바를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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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알바를 구하기도 어렵다던데! 무슨 아르바이트하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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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데스크에서 대출, 반납을 하는 업무를 하고 있고요. 대면 응대 업무라 어려움 없이 잘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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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공백기는 회사를 그만두면서 시작하게 되었잖아요. 어쩌다가 그만두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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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이 질문에 답을 내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먼저 다른 이야기를 좀 하자면 퇴사를 결정한 이후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퇴사사유를 물어봤어요. 적당한 퇴사 사유에 대한 저마다의 모범답안도 알려주시고요. 당장 저희 부모님만 하더라도 아파서 그만뒀다고 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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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일을 구할 때라던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의 이유를 알려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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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유가 필요한 거죠.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간 사람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고,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해서든지 만회하기 위해서 그럴듯한 핑계가 늘 필요했어요. 원래는 1년은 일하자는 주의인데, 그전에 그만두었으니 스스로 미워하지 않기 위해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해서 계속 그걸 찾았던 것 같아요. 퇴사를 결심한 게 10월 7인인데 그때부터 계속 퇴사사유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부모님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이직할 때는 저렇게 말하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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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퇴사 사유를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회사에 왜 저와 일할 수 없는지 설명하라고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항상 나간 사람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게 하는 것 같아요. 갈등은 쌍방 당사자의 일인데, 그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건 거대한 조직인 회사가 아니라, 약자인 제가 해야 하는 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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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네요. 퇴사하는 이유를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서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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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퇴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크게 두 가지가 있었어요. 첫 번째로는 일단 몸이 버텨주지 못했어요. 파스를 매일 붙이고 있었고, 7개월 정도 일하는 동안 응급실에 두 번 실려갔고요, 그중엔 한 번은 일하다가 회사에서 실려갔어요. 퇴사를 결정하고, 의사를 전달한 후에도 일을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갔어요. 치질이 생겨서 앉아있을 수도 없고 나중엔 잠도 못 잤어요. 새벽 5시마다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런 상태가 2-3주 동안 지속되니까 정말 견딜 수가 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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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너무 힘드셨다는 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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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는 <청년 인생설계 학교>에 참여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됐는데 저는 여러 키워드 중 '존중'이 중요한 사람이더라고요. 제가 존중받고, 저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싶고 그런 환경에 속하고 싶은데 근무환경이 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근데 제가 그걸 어디서 많이 느꼈냐면 니트 레터 발행을 병행했었잖아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니트 레터를 열심히 하지는 못했어요. 근데 저를 질책하거나, 나무라는 것 없이 끝까지 도와주시려고 하는 걸 보고 되게 죄송하면서 감사했어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같은 시기에 회사에서 들었던 말은 "그동안 뭐 했어? 이거밖에 못했어?" 이런 말이니까 너무 상반된 느낌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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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좀 억울했던 게 회사에서 맡았던 일은 나름 경력직이거든요. 업무가 어떤 프로세스로 돌아가는지 알아요. 근데 무시하는 발언도 많이 하시고, 그런 부분을 보면서 저를 존중하지 않는 일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니트 레터 발행일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편집을 하다가 막히면 일의 남은 범위를 확인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일들은 최대한 도와주는, 협업할 수 있는 구조였는데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분량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려도 왜 안되냐고 소리를 지르시고 이런 경험들이 있었거든요. 약간 가스라이팅에 걸릴 뻔했는데 소리 지르지 않고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제 눈앞에 있고, 그걸 겪었으니까 회사에서의 일이 정상이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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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주로 공백기 때 회사에 다니지 않으니까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일님 이야기를 들으니까 오히려 회사에서가 훨씬 위험했던 것 같아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너무 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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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니트 컴퍼니를 해봤고, 또 니트 레터를 해봤으니까 공백기가 그냥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퇴사를 결정할 수 있었는데 동료분들을 보면 마치 퇴사하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마치 사회라는 정상성의 범위에서 낙오가 되는 것처럼요. 퇴사해도 괜찮은데 마치 우리 사회는 퇴사하면 죽을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돈 때문에라도 억지로 회사에 묶여있게 만들어요. 돈이 없는 것도 국민 취업지원 제도를 알아볼 수도 있고, 실업급여를 받을 수도 있고 니트 생활자 같은 비영리 단체를 찾아볼 수 있고 여러 가지로 방법이 있는데 사회가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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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요. 직업의 여부가 사람의 가시성을 결정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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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에게는 증언이 필요한 거죠. '퇴사해도 죽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라'라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니트 생활자의 존재 의의가 그렇게 퇴사해도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원래대로면 나라에서 죽지 않게끔 잘 해줘야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다 살펴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커버하고 있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는 돈을 벌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데 그만두면 나는 쓰레기다, 내가 뭘 하겠냐 생각하시는 경우도 많고, 노는 동안 뭐 했어요라고 쉽게 말하더라고요. 공백기가 노는 기간은 아니잖아요. 놀 수는 있지만 전체가 그렇지는 않은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함부로 논다고 표현하는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그런 대화를 들으면서 좀 마음이 아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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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트생활자의 역할, 웅장하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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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할 때도 니트컴퍼니에서 얻은 자신감이 없었다면 팀장님한테 개기지 못했을 거예요. 백수일 때는 되게 쪼그라들잖아요. 근데 일을 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끼고, 주변의 다른 분들을 통해서도 느꼈고, 그 자양분 덕분에 회사에서도 그나마 견딜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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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백기라는 기간에 겪는 어려움은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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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것이 제일 크겠지만, 퇴사를 한순간부터 이제 폭풍이 몰아칠 거라는 각오를 해서 그 부분은 아직 괜찮아요. 또 다른 단점은 온전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거예요. 은행 계좌를 만들 수도 없고, 이체한도를 상향할 수도 없어요. 은행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고 싶으면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증명해야 해요. 또 청년이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들을 봐도, 신청 조건이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퇴사를 하고 나서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아서, 성인 adhd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알아봐서 전화를 걸어봤는데 상담을 받으려면 일단 4만 원을 입금하고, 여러 검사를 거쳐서 12월에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가난한 사람이 정신병에 더 취약하지 않나요. 돈이 없으면 진료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게 좀 어이없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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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아직 일주일밖에 안되긴 했지만, 공백기의 장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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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의 장점은 병이 안 난다. 웃기지만 회사의 장점은 금융 치료가 된다는 건데 맹점이 그 돈이 병원비로 다 들어가요. 그럼 도대체 통장에 월급이 스칠 뿐인데 무슨 의미가 있죠. 그리고 시간이 널널해서 병원을 언제든지 갈 수 있고, 집안일할 시간도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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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백기를 맞기 전과 지금이 달라진 것은 건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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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니트 레터. 니트 레터에 참여했고 책 읽기.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명랑한 은둔자]라고 작가님이 알코올 중독, 거식증도 겪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를 쓴 책인데, 제일 좋았던 부분이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한 부분이에요.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고독을 즐기면서 사는 것과 고립되어서 사는 것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고독이라는 건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즐겁게 하는 것이고 고립은 자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외로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중독이나 인간관계에서 취약해지는데 고독한 삶은 외롭지 않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즐겁게 보내는 삶이라고 해석했거든요. 지금 혼자 살고 있다 보니까 와닿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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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뮤직을 구독 해지했고, 병원도 잘 안 가게 되었어요. 집 청소하는 기분으로 뉴스레터 구독만 하고 읽지 않던 것들을 다 해지했어요. 책 보는 앱도 다 해지해서 지금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주로 책을 읽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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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컴퍼니 시즌 10 끝나고부터 부천시에서 하고 있는 아카데미에 선발이 돼서 거기를 계속 다니고 있어요. 웹툰, 시나리오, 소설 상관없이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쓰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 있었어요. 저는 소설을 쓰고 있는데, 그나마 회사를 견딜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아카데미에 가서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양분으로 삼는 일 덕분이에요. 아카데미 졸업하려면 졸업작품을 써서 내야 해요. 이제 슬슬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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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것. 왜냐하면 아무래도 무업 기간에는 제가 코너에 몰려 있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예민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일단 저 자신에게 친절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함을 잃지 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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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한 편을 꼭 쓰고 싶어요. 그동안 못 읽었던 책도 읽고, 드라마나 영화도 보고, 못 쓴 글도 쓰고 싶어요. 퇴사하기 전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내일 죽으면 어떻게 될까?' 근데 그 순간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게 너무 억울한 거예요. 열심히 일하지 말걸, 내가 하고 싶은 거 할걸, 몰래 책이라도 볼걸. 너무 속상하고 뭘 위해서 그렇게 충성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분통이 터지더라고요. 폴더에 있던 다 못 쓴 글들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관뚜껑을 차고 일어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매일매일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글을 쓰고 즐겁게 하루하루 살아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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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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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사족을 덧붙이자면 저희 엄마가 니트컴퍼니라고 안 하고 항상 백수 회사라고 하시거든요. 거기 백수 회사에서는 사람 안 뽑니 이러시는 거예요. 물론 좋기는 하겠지만 직종이 저랑 맞지는 않을 것 같고, 니트 생활자분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일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초면부터 나이를 묻지 않는 사람, 혐오 발언을 쏟아내지 않는 사람, 그리고 일을 할 때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런 곳이라면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해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단편 소설을 조금 더 많이 써보고 싶습니다. 죽기 전에 장편도 써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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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공백기란 사회생활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사회생활은 회사 생활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프리랜서는 사회생활이 아닌가요. 공백기라고 해서 늘 혼자 사나요 아니잖아요. 그리고 혼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우리 사회는 이미 연결되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아예 물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지 않는 한 혼자 살아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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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방문을 준비하셨나요? 1월 첫주까지는 니트생활자 휴식기랍니다!
푹 쉬고 조금 이따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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